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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교류
세계 유산이란 인류가 공동으로 보존해야 할 중요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유산을 의미한다. 세계 유산에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이 있다. 우리나라에는 18건(북한 포함)의 세계 유산이 있는데, 이 가운데 문화유산이 16건, 자연유산이 2건이다.
우리나라의 세계 유산은 수도권(5건)과 경상북도(3건)에 많이 위치하고 있다. 1392년 조선이 개국한 이래 600여 년 동안 수도로서 기능을 하고 있는 서울에는 왕릉, 궁궐, 유교 사당 등이 많다. 또한 수원에는 화성이, 경기도 광주에는 남한산성이 위치하고 있다.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는 석굴암과 불국사, 경주 역사 유적 지구가 있어 신라의 역사적 자취를 찾을 수 있다. 또한 한국의 역사 마을인 경주 양동 마을도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조선시대에 화려하게 꽃피웠던 양반 문화를 엿볼 수 있다. 경상북도 안동에도 우리나라의 대표적 씨족 마을이면서 양반 마을인 안동 하회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외에도 북한 지역에 2건(고구려 고분군, 개성 역사 유적 지구), 경상남도에 2건(해인사 장경판전, 가야 고분군), 전라남·북도와 인천광역시에 1건(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 제주특별자치도에 1건(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이 각각 위치하고 있다.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은 한라산 천연보호 구역, 거문오름 용암 동굴계, 성산 일출봉 응회구 3개 지구로 구분된다. 이와 더불어 충청도·전라도에 2건(백제 역사 유적 지구, 한국의 갯벌), 경상도·전라도·충청도(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한국의 서원)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세계 유산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무덤군이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무덤군에는 청동기 시대의 지석묘군, 고구려 시대의 적석총, 신라와 조선 시대의 왕릉이 포함된다. 2023년에는 가야 고분군이 세계 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무덤에는 당대의 세계관과 장례 전통, 제례 전통이 깃들어 있다.
무덤과 더불어 건축물의 비율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창덕궁은 자연 경관을 배경으로 건축물과 조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목조 건물인 해인사 장경판전은 실내의 통풍, 방습, 온도 등을 적절히 유지하여 대장경판을 현재까지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 역사 유적 지구는 신라 시대와 고려 시대의 수도에 위치하고 있는데, 각 시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건축물과 기념물, 유적지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곽은 경기도의 동쪽과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남한산성과 수원 화성은 북쪽의 개성, 서쪽의 강화와 함께 네 방위에서 왕도를 방위하던 성으로서의 역사적 의의와 함께 축성술의 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의 전통을 간직한 역사 마을과 종묘 같은 건축물이 있다. 역사 마을인 안동 하회 마을과 경주 양동 마을에는 현재도 주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조선 시대의 사회적 구조와 유교적인 전통이 잘 반영되어 있다.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은 한국 불교의 역사적 전개를 보여 주고 있는 유산으로, 한국의 다양한 불교 신앙이 산사의 역사적 구조물과 전각, 유물, 문서 등에 잘 남아 있다. ‘한국의 서원’은 조선 시대 핵심 이념인 성리학을 보급하고 구현한 곳으로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하는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가 남아있다. 종묘에는 건축물의 예술적 가치와 함께 왕가를 기리는 의례와 음악, 무용 등의 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다.
자연유산으로는 제주 화산섬과 용암 동굴, 그리고 한국의 갯벌로 서천 갯벌, 고창 갯벌, 신안 갯벌, 보성·순천갯벌의 네 곳이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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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록 유산
세계 기록 유산은 유네스코가 고문서 등 전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1997년부터 2년마다 세계적 가치가 있는 기록 유산을 선정하는 사업이다. 세계 기록 유산에는 책, 문서, 편지 등 여러 종류의 유 산이 포함된다.
우리나라의 세계 기록 유산은 대부분 책이고, 일기와 기록물도 일부 있다. 1997년 처음 2건이 등재된 이래 2년 간격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2023년 동학 농민 혁명 기록물과 4·19 혁명 기록물이 추가 등재되어 2024년 현재 18건이 등재되어 있다. 이 등재 건수는 아시아에서 1위, 세계에서는 5위에 해당하여 기록 문화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보여 준다. 이 기록물 가운데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해인사 대장경판 및 제경판, 일성록, 난중일기는 국보로 지정되어 있고, 동의보감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세계 기록 유산 가운데 조선왕조의궤, 5·18 민주화 운동 기록물, 새마을운동 기록물은 여러 장소에 분산 보존되어 있다. 직지심체요절은 고종 때 국외로 유출되어 현재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다. 북한의 유네스코세계 기록 유산으로는 2017년에 등재된 ‘무예도보통지’가 있다. 이는 평양직할시와 서울특별시에 보관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문화원, 세종학당재단 등 다양한 국제 교류 단체를 통해 다른 나라와 문화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1991년에 설립된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KF)은 한국의 문화, 학술, 인적 교류를 통해 국제 사회의 한국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외교부 산하 공공 기관이다. 세계 7개국(미국, 중국, 독일, 러시아, 베트남, 일본, 인도네시아)에 총 8개의 해외 사무실을 두고 있다. 해외 한국학 연구 지원, 문화 행사 및 공연 기획, 공공 외교 활동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2023년 기준, 해당 재단은 해외 대학 한국학과에 누적 161석의 교수직을 설치했으며, 누적 12,254명의 학자들의 한국 연구를 지원했다. 또, 누적 185건의 해외 박물관 한국 관련 전시를 개최했다.
한국문화원(Korean Cultural Centers)은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설립되어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현지인들과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현재 30개국 35개의 한국문화원을 운영하고 있다. 전시, 공연, 영화 상영, 한글 교육, 한국 요리 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현지인들이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12년에 출범한 세종학당재단(King Sejong Institute Foundation)은 전 세계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보급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이다. 세종학당은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교육과 함께 한국 문화 체험기회를 제공하여 한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있다. 세종학당은 전 세계 85개국에 248개소가 있으며, 2022년 수강생은 117,636명이었다. 세종학당을 통해 국외로 파견되는 한국어 교원도 2012년(11개국 14개소)에서 2022년(61개국 133개소) 사이에 크게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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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한류(韓流)는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한국 대중문화의 글로벌한 확산 한국 연상 이미지 현상으로, 전 세계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 용어는 처음에는 주로 한국 드라마와 음악을 의미했지만, 현재는 영화, 패션, 미용, 음식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되었다. 2023년 기준, 114개 국가에 총 1,748개의 한류 동호회가 있으며 회원 수는 약 2억 3천만 명이다. 한류 동호회는 타이(123개), 러시아(120개), 중국(102개), 미국(91개) 등의 순으로 많이 분포하고 있으며, 회원 수는 중국(1억 명), 멕시코(2천 8백만 명), 타이(2천만 명), 미국(1천 7백만 명), 베트남(1천 2백만 명) 등의 순으로 많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2024년 해외 한류 실태 조사에 따르면, 드라마, 뷰티, 영화, 예능, 음식 등의 순서로 한류의 호감도가 높게 나타났다. 한국 최초 연상 이미지는 최근 7년 연속 K-POP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한식, 드라마, IT 제품, 뷰티 제품으로 나타났다. 이중, K-POP은 해외 여러 나라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음악 경험자의 1인당 월평균 한국 음악 이용 시간은 11.4시간이었으며, 이용 시간이 많은 인도와 타이에서는 월20시간 가까이 한국 음악을 들었다. K-POP 가수 중에서 대표적으로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압도적인 선호도를 보유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UN 총회에서 청년 세대와 미래 세대를 대표하여 연설하며 세계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등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한류는 e - 스포츠 분야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세계적인 e - 스포츠 강국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등 다양한 게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e - 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참여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상했다. 국내에는 398명의 프로 선수가 활동 중이며, 해외로 진출한 프로 선수도 403명이 있다. 국내 e - 스포츠 산업은 2022년 기준 약 1,500억 원의 규모를 갖추었으며, 그 규모가 매년 커지고 있다. 2023년 한국에서 개최된 리그 오브 레전드 경기(롤드컵)에는 한국 선수의 경기를 보기 위해 방문한 해외 팬도 다수 있었으며, 이 경기는 약 2천억 원의 경제 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 - 스포츠 산업 및 소비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e - 스포츠 관련 수익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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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작품성을 세계로 알렸다. 작품의 우수성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영화·영상 시장은 세계적으로 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전 세계 박스오피스 매출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360억 달러이며, 이중 우리나라는 12억 4천만 달러 규모로 9위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1인당 관람 횟수는 2.44회(전 세계 8위)이며, 2019년에는 1인당 관람 횟수 4.4회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영상 시장의 매출은 약 1,300억 원이다. 2019년 OTT 넷플릭스의 ‘킹덤’과 ‘페르소나’를 시작으로, 총 9개의 OTT에서 오리지널 한국 영화 및 시리즈물을 제작하였다. 영화는 총 34편, 시리즈물은 총 156편이 제작 및 공개되었다. 특히 2024년 기준,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컨텐츠 중에서 22억 시간의 가장 긴 시청 시간과, 2억 6천
5백 20회로 가장 많은 재생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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